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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과 치매의 관계: 미국 연구 결과 종합 분석

지나키트 2025. 3. 13. 12:22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식단이 다양한 질병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발병률이 상승하는 현대 사회에서 식습관과 인지 기능 간의 상관관계는 중요한 연구 주제로 부상했다. 미국에서 수행된 다양한 연구들은 채식 식단과 치매 위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육류를 섭취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식단의 질, 연령, 생애 주기, 인종, 성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글에서는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채식 식단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과 그 임상적 함의를 탐구하고자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채식이 중년층에서는 대체로 보호 효과를 보이지만, 고령층에서는 특정 영양소 결핍으로 인해 오히려 신경학적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들다. 이러한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연령대별 최적의 식이 권장사항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

채식과 치매의 관계

로마린다 대학 연구: 채식과 사망률의 관계

미국 로마린다 대학 보건대학 연구진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채식 식단과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 위험 간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30-85세 사이의 약 8만 8천명의 식단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참가자들은 2002년에서 2007년 사이에 모집되어 2015년까지 추적 관찰되었다. 이 기간 동안 약 1만 2500명이 사망했으며, 연구진은 사망 원인과 식이 패턴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특히 세븐스데이 어드벤티스트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드벤티스트 헬스 스터디-2의 일부로, 이 인구집단은 다양한 식이 패턴을 가지고 있어 채식의 영향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대상이었다.

연구진은 식이 패턴에 따라 참가자들을 비채식주의자, 반채식주의자(채식 위주 식사를 하되 가끔 육류나 해산물을 섭취하는 사람), 페스코 채식주의자(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은 먹는 사람), 락토-오보 채식주의자(유제품과 달걀은 먹는 사람), 그리고 비건(육류는 물론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의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렇게 다양한 채식 패턴을 구분함으로써 단순히 채식 여부가 아닌 특정 식이 패턴이 건강에 미치는 차별화된 영향을 평가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사망률 외에도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다양한 신경학적 질환의 발생률도 함께 조사했다.

전반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식과 함께 생선을 섭취한 페스코 채식주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18%나 낮아져 가장 큰 보호 효과를 보였다. 반면,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비건의 경우 사망 위험 감소율이 3%에 그쳐 상대적으로 작은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모든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것보다는 특정 동물성 식품, 특히 생선을 적절히 포함하는 식단이 전반적인 건강과 장수에 더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노년기 채식과 치매 위험: 연령별 차이

로마린다 대학 연구의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 중 하나는 채식 식단의 효과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년층의 경우 채식 위주 식단이 질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으나,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특히 80대 고령 채식주의자들에게서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 발병 위험이 다소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채식의 건강상 이점이 중년층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다.

이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게리 프레이저(Gary Fraser) 교수는 "채식 식단이 중년까지는 사망 위험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만, 일단 사람들이 80대에 접어들면 엄격한 채식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전반적인 이점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레이저 교수는 또한 "80대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신경학적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모든 채식주의자들이 노년기에도 계속해서 채식의 이점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무시해서는 안 될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생애에 걸친 식이 패턴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노년기 채식주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환 위험 증가의 원인으로는 생선이 포함되지 않은 채식 식단에서 지방산과 같이 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필수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Society)는 오메가-3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세포의 일부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1. 생선은 이러한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으로, 노년기 뇌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페스코 채식의 보호 효과: 생선 섭취의 중요성

로마린다 대학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생선을 포함한 페스코 채식주의 식단이 노년기에도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발견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단에 생선을 추가했을 때 신경학적 질환의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사망 위험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스코 채식주의자들은 사망 위험이 18% 감소하여 다른 모든 식이 패턴 중 가장 큰 보호 효과를 보였다. 이는 완전한 채식보다 생선을 포함한 식단이 특히 노년기에 더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게리 프레이저 교수는 "채식주의자들이 단백질을 얻을 방법은 많지만, 특히 콜린, 오메가-3 지방산과 같은 일부 영양소는 식물성 식품에서는 충분히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Newsweek)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로마린다 대학 연구진은 식물성 식단에 생선을 추가하는 것이 특히 고령자들의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보호 효과는 특히 85세 전후의 고령자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생선, 특히 연어나 고등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에는 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오메가-3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발병에 기여하는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영양사협회에 따르면, 오메가-3는 달걀이나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생선에 훨씬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생선이 제공하는 특정 영양소가 노년기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건강한 식물성 식단과 불건강한 식물성 식단: 질적 차이의 중요성

모든 채식 식단이 동일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국 바이오뱅크 코호트 연구를 활용한 한 연구에서는 식물성 식단을 건강한 식물성 식단(hPDI)과 불건강한 식물성 식단(uPDI)으로 구분하여 치매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18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건강한 식물성 식단은 치매와 우울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반면, 덜 건강한 식물성 식품을 강조하는 식단은 치매와 우울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18% 낮았고, 불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치매 위험이 29%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채식을 한다는 것보다는 어떤 종류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건강한 식물성 식단은 통곡물, 과일, 채소, 견과류, 콩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강조하는 반면, 불건강한 식물성 식단은 정제된 곡물, 감자, 과일 주스,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과자 등을 포함한다.

미국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되었다. '뉴트리언츠(Nutrient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식물성 식품이 풍부한 식단은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이 연구는 채식주의자가 치매 위험이 더 낮다고 보고했으며, 특히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이 적은 채식 식단이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결과는 채식의 건강상 이점이 단순히 육류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영양가 있는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인종과 성별에 따른 채식 효과의 차이

미국 연구에서는 인종과 성별에 따라 채식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보고되었다. 미국 심장협회의 역학 및 예방, 생활방식 및 심대사 건강 회의에서 발표된 예비 연구에 따르면, 주로 식물성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미국 내 고령 흑인 성인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식이 패턴은 고령 백인 성인의 인지 기능 저하에는 상대적으로 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평균 74세의 흑인과 백인 성인 4,753명의 식단과 인지 기능을 10년 동안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자가 보고된 식이 패턴 점수에 기초하여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과일, 채소, 견과류, 통곡물, 콩류, 식물성 기름, 차와 커피가 풍부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섭취한 그룹; 과일 주스, 정제된 곡물, 감자,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간식을 포함하는 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섭취한 그룹; 그리고 동물성 지방, 유제품, 달걀, 육류, 생선 또는 해산물을 포함하는 식단을 섭취한 그룹.

연구 결과, 가장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섭취한 흑인 성인들은 지각 속도 저하가 49.3%, 일화성 기억력 저하가 44.2% 더 느렸다. 시카고 러시 대학 메디컬 센터의 샤오란 류(Xiaoran Liu) 조교수는 "식단이 백인에게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종적 배경에 따라 식이 패턴의 효과가 다를 수 있으며, 이는 유전적 요인, 생활방식 차이, 또는 기저 건강 상태의 차이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로마린다 대학의 연구에서 관찰되었다. 남성 비건은 남성 육식가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보였지만, 여성 참가자의 경우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비건 여성은 오히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별 차이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성별에 따른 영양 요구량의 차이나 호르몬 영향 등이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발견은 식이 권장사항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조정될 필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식물성 식단의 신경 보호 기전: 항산화 물질과 염증 감소

식물성 식단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잠재적 기전에 대한 연구도 미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식물성 식단의 신경 보호 효과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 첫째, 식물성 식품은 일반적으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항산화 물질은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뇌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식물성 식단은 일반적으로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만성 염증은 치매를 포함한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 요소이다.

미국 햇빛 영양 건강연구센터(Sunlight, Nutrition, and Health Research Center)의 연구에 따르면, 채소, 콩류, 통곡물 등이 풍부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이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이 연구는 식물성 재료가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서양식 식단과 달리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포화지방, 육류(특히 붉은 고기), 가공육, 설탕 및 정제 곡물이 함유된 식단은 염증, 인슐린 저항성, 산화 스트레스 등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후생신보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채식 위주의 식사는 심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푸른잎 채소와 베리류를 많이 섭취하고 포화지방과 동물성 식품을 적게 섭취하도록 권하는 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식이요법이 좌심실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습관이 인지 기능의 저하와 치매의 가변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장기간의 식이 패턴과 치매 위험: 식이 안정성의 중요성

식이 패턴의 안정성과 치매 위험의 관계도 미국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주제이다. 미국 애드벤티스트 헬스 스터디-2 코호트의 건강한 노인 커뮤니티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식물성 채식과 비채식 식이 패턴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132명의 참가자들은 종합적인 신경심리학적 배터리를 사용하여 인지 기능을 평가받았으며, 주요 구성 요소 분석을 통해 처리 속도, 실행 기능, 그리고 기억/언어 요소를 도출했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서는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 사이에 처리 속도, 실행 기능, 또는 기억/언어 능력의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식이 패턴이 경도 기억 장애의 낮은 확률과 관련이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생애 과정에서 더 안정적인 식이 패턴은 더 나은 기억/언어 능력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단순히 채식을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일관된 식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인지 기능에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발견은 노년기 치매 예방을 위한 식이 전략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갑작스러운 식이 변화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으며, 특히 채식을 선택한 경우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또한 연령에 따라 식이 패턴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년기까지 건강한 채식을 유지하다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생선을 포함하는 페스코 채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인지 기능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기 미국 연구: 육식과 치매 위험의 관계

채식과 치매의 관계에 대한 초기 미국 연구 중 하나는 육식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PubMed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고기(가금류와 생선 포함)를 먹는 사람들은 채식주의자 대응군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 주민 272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각 4인조(1명의 비건, 1명의 락토-오보-채식주의자, 2명의 '헤비' 육식가)로 구성된 68개 그룹을 포함했다.

연구자들은 육류를 먹은 대상자들이 채식주의자 대응군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18배 높았다고 보고했다(p = 0.065). 과거의 육류 소비를 고려했을 때 이 차이는 더욱 커져 2.99배(p = 0.048)에 달했다. 또한 두 하위 연구 모두에서 채식주의자들의 치매 발병 시기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연구는 육류 소비, 특히 '헤비' 육류 소비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초기 증거를 제공한다.

이러한 초기 연구는 현재의 더 정교한 연구들과 함께 채식과 치매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비록 연구 방법론과 표본 크기의 제한으로 인해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식이 패턴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뒷받침한다.


임상적 함의: 연령에 따른 맞춤형 식이 권장사항

미국의 연구 결과들은 치매 예방을 위한 식이 권장사항에 중요한 임상적 함의를 제공한다. 가장 두드러진 함의 중 하나는 연령에 따라 최적의 식이 패턴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로마린다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까지는 채식 위주의 식단이 여러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65세 이상, 특히 80대에 접어들면 완전한 채식보다는 생선을 포함한 페스코 채식을 고려하는 것이 신경학적 질환 예방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육류를 피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물성 식단은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포함해야 하며, 정제된 곡물, 설탕이 첨가된 음료, 과자 등 불건강한 식물성 식품은 제한해야 한다. 특히 생선을 포함한 페스코 채식의 경우, 연어나 고등어와 같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기름진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뇌 건강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인종과 성별에 따라 식이 권장사항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흑인 성인은 건강한 식물성 식단에서 더 큰 인지 기능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성별에 따라 비건 식단의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일생 동안 일관된 식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갑작스러운 식이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전환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식이 권장사항은 개인의 연령, 성별, 인종,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맞춤화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식이 패턴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인지 기능 보호에 중요할 수 있다.


연구의 한계와 향후 연구 방향

미국에서 수행된 채식과 치매 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첫째, 많은 연구가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보다는 상관관계만을 확립할 수 있다. 즉, 채식이 직접적으로 치매 위험을 줄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둘째, 대부분의 연구가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하므로 식이 패턴 분류의 정확성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셋째, 채식의 정의와 분류가 연구마다 다르게 사용되어 결과 비교가 어려울 수 있다.

로마린다 대학의 연구에서는 세븐스데이 어드벤티스트 교인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들은 건강한 생활방식을 강조하는 종교적 커뮤니티이므로 결과를 일반 인구에 완전히 일반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이 연구는 2002년에서 2007년 사이에 참가자를 모집하여 2015년까지 추적 관찰했으므로, 최근의 식이 패턴 변화나 건강 추세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더 긴 추적 기간을 가진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인종, 성별, 연령 및 기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채식의 차별화된 효과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채식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메가-3 지방산의 역할과 그 공급원, 그리고 이들이 노년기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치매(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에 대한 채식의 차별화된 효과, 그리고 최적의 식이 패턴 전환 시기와 방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년기부터 노년기로 전환 시 식이 패턴을 어떻게 조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결론: 연령별 맞춤형 식이 전략의 중요성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채식과 치매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으며 연령, 채식의 유형, 인종, 성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발견은 채식의 효과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년기까지는 건강한 식물성 식단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년기에는 완전한 채식보다는 생선을 포함한 페스코 채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육류를 피하는 것보다는 어떤 종류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느냐가 더 중요하며, 건강한 식물성 식품(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건강한 식물성 식품(정제된 곡물, 설탕이 첨가된 음료, 과자 등)은 오히려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인종과 성별에 따라 채식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흑인 성인은 건강한 식물성 식단에서 더 큰 인지 기능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7. 또한 일생 동안 일관된 식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인지 기능에 유리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치매 예방을 위한 맞춤형 식이 권장사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연령에 따른 식이 패턴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로마린다 대학의 게리 프레이저 교수는 "채식주의자들의 장점이 그들의 노년기에도 계속되길 바란다면, 무시해서는 안 될 중요한 현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식이 패턴이 생애 주기에 따라 적절히 조정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향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채식과 치매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인 치매 예방 전략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개인의 연령, 성별, 인종,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이 전략의 개발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중년기에는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유지하고,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생선을 포함한 페스코 채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연구 결과의 주요 시사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