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마시멜로를 먹으면 그 살은 지구를 한 바퀴 돌아도 빠지지 않는다"라는 흥미로운 속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수십 년간 널리 퍼져 일부 사람들이 초코파이의 마시멜로 부분을 제거하고 섭취하는 행동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속설은 과학적 사실보다는 오해와 잘못된 정보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실제 영양학적 증거를 살펴보면 마시멜로가 특별히 더 살이 찌게 하는 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시멜로의 성분과 에너지 함량 분석
마시멜로는 설탕, 물엿, 젤라틴, 달걀 흰자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과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시멜로가 체중 증가에 치명적인 식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영양성분표를 살펴보면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 에너지 함량 재평가
마시멜로 100그램당 에너지 함량은 약 318~320킬로칼로리로, 이는 일반적인 밥 한 공기(약220그램)의 에너지 함량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크기의 마시멜로 한 개는 약 7~8그램으로, 에너지 함량은 고작 23~30킬로칼로리에 불과합니다.
흔히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초코파이 한 개(39그램) 내부의 마시멜로(약 8그램)는 단 20킬로칼로리 정도의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 영양소 구성의 특징
마시멜로는 주로 탄수화물, 특히 당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마시멜로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다수 마시멜로 제품의 영양정보를 확인하면 지방과 콜레스테롤 항목이 '0'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흔히 체중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고지방 식품과는 상당히 다른 특성입니다.
마시멜로 관련 미신의 기원과 과학적 평가
❍ 속설의 형성 과정
"마시멜로로 인한 체중 증가는 지구 한 바퀴를 걸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속설의 정확한 기원은 명확하게 문서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식품과학 전문가들은 이 미신이 마시멜로의 독특한 물리적 특성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마시멜로의 끈적끈적한 질감과 열을 가하면 녹아내리는 성질이 소화 과정에서도 체내에 달라붙어 배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가설로는 마시멜로가 흔한 간식으로 소비되는 서구 국가들의 비만 문제와 연관지어 이러한 속설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화적 전파 과정에서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가 한국 사회에 유입되었을 수 있습니다.
❍ 과학적 관점에서의 검증
영양학과 생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인체는 섭취한 모든 음식물을 그 에너지 함량(칼로리)에 따라 처리합니다. 마시멜로만이 특별히 더 강하게 체지방으로 전환되거나 더 오래 체내에 남는 특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초코파이 내부의 마시멜로(8그램)가 제공하는 20킬로칼로리는 성인이 약 5분 정도 걷기만 해도 소모할 수 있는 양입니다. 따라서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빠지지 않는" 체중이라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과장된 표현입니다.
마시멜로 섭취와 건강 균형
마시멜로가 특별히 살이 찌는 식품은 아니지만, 건강한 식습관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 당류 섭취와 건강상 영향
마시멜로 100그램에는 약 80그램의 탄수화물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 중 약 60~70그램은 단순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일 당류 섭취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단순당은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으며, 과도한 섭취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균형 잡힌 섭취 방안
마시멜로를 포함한 모든 음식은 전체적인 식단 균형과 에너지 소모량을 고려하여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 전문가들은 마시멜로와 같은 당류가 풍부한 간식은 일주일에 몇 번, 소량으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특별한 날이나 간헐적인 간식으로 마시멜로를 즐기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결론
"마시멜로를 먹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아도 그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한국의 오래된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입니다. 마시멜로는 지방 함량이 매우 낮고, 개별 섭취량이 적은 경우 칼로리 함량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신체 활동으로도 마시멜로 섭취로 인한 에너지는 충분히 소모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시멜로의 높은 당류 함량은 건강에 대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식품과 마찬가지로 마시멜로도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서 적절히 즐길 수 있습니다. 결국 체중 관리의 핵심은 특정 식품의 완전한 제거보다는 전체적인 에너지 균형과 다양한 영양소 섭취에 있습니다. 마시멜로에 대한 오해와 미신은 이제 과학적 사실로 바로잡을 때가 되었습니다.